화제의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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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954년 열아홉의 나이로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프랑스 여류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89년도 최신장편소설 『황금의 고삐(La Laisse)』가 김인환교수(이화여대불문과)에 의해 번역 출간됐다.
소심한 음악가인 남편이 자기 곁에 애완적으로 존재해주기만을 바라는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남편 벵상이 작곡한 영화음악이 히트, 엄청난 수입과 명성을 얻게되자 자신에게서 달아날까봐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결혼생활이 독점욕에 사로잡힌 한 부유한 여자의 장난감에 불과했다고 느낀 벵상이 떠나자 로랑스는 자살하고 만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돈을 매개로한 사랑이 단순히 소유자와 소유된 물건과의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는 벵상의 깨달음을 통해 사강은 직접적이지 않고 매개된 사랑의 비극을 전하고있다.
사강의 29번째 작품인 『황금의 고삐』는 발간직후 베스트셀러로 부상, 13주째 베스트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어로 번역·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학사상사간, 값 3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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