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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도 '폐경기' 찾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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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점차적 감소로 인해 생기는 현상을 ‘남성갱년기’ 또는 ‘남성폐경기’라고도 한다. 흔히 여성 질환으로 널리 알려진 갱년기장애는 최근 몇 년 들어 남성에게도 찾아오는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남성갱년기 클리닉과 같은 전문 치료 창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므로 갱년기가 찾아온 남성들은 성기능, 골대사, 근육질과 신체 지방분포의 변화, 기분과 인지능력 등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상담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남성에게도 골다공증이?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잘 찾아온다는 골다공증 역시 갱년기 남성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실제로 남성에게 고관절골절의 발생빈도는 여성들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여성들이야 폐경을 통한 신체적 변화를 통해 갱년기장애를 쉽게 인지하지만, 남성들의 경우 업무스트레스와 노화가 겹쳐 갱년기가 온 것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한 남성갱년기를 모든 남성들이 경험하지는 않는 것도 자각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노화에 따른 자연현상으로만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치료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단, 전문가들은 갱년기장애의 원인이 되는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밖에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적당한 운동 및 적절한 성생활을 즐기는 것도 갱년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무기력증이 오래 지속되고 성욕감퇴, 성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면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치료를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밖에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땀이 많이 나며 입이 마르고 피로가 쉽게 오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게 되는 것 역시 남성갱년기의 큰 특징들이므로 조기상담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보통 남성갱년기 치료로 쓰이는 호르몬 보충요법의 경우 남성호르몬이나 골밀도 검사를 받은 후 치료여부를 결정해야 된다.

고려대학교 비뇨기과 김제중 주임교수는 “남성호르몬의 수치는 아침에 가장 높았다가 오후로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아침8시에서 10시 사이에 혈청검사를 위한 피를 뽑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아무 때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부 의사들 역시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피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어 환자가 아닌데도 호르몬수치가 낮아 환자로 뒤 바뀌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호르몬 보충요법은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으므로 치료 이전에 철저한 검사로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혈액이 좀 진해지면서 현전증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 전문가들은 사전 지식이 없는 남성들에게 갱년기현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이나 정서적 불안정으로 오히려 성기능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며, 사전에 충분한 지식을 갖고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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