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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진, 촬영 영업이 신생아실까지

중앙일보

입력

최근 A씨는 부모도 출입하지 못하는 신생아실에서 찍힌 손녀사진이 명암과 함께 집으로 우송되어져 매우 놀란 일이 있다.

보통 병원에서 제공되는 초음파 CD나 동영상이 대부분인데 업체에서 찍은 아기사진이었다.

즉 사진관의 영업 및 촬영행위가 신생아실까지 미친 것이다.

그는 사진사의 출입으로 아기의 감염위험에 대해 병원에 찾아가 항의했고 병원장은 위생복을 입혔으니 상관없고 병원에서 승인했기에 아무문제가 없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최근 스튜디오 마케팅이라는 ‘브로커’업체가 아기사진관으로부터 회원가입비를 매월 받아 사진관과 병원을 연결시켜주고 커미션을 챙기는 수법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진 일이 있었다.

‘브로커’업체는 영세한 소규모 사진관으로부터 교육비 명목으로 월 회비 기십만원을 받으며 병원 측에는 고가의 장비를 제공하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광명시 모 사진관 사장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무조건 나쁘게만 매도하는 것도 억지다”며 “예술성만 따지며 오는 고객만 받는 것은 현시대에 뒤 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객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영업하는 것은 모든 사업에서 필요하며 단지 이런 과정에서 병원과의 정당하지 않은 뒷거래 때문에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남의 모 사진관 대표는 어떤 경우에는 유아사진 영업을 목적으로 어린이집과 학교에 피아노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되고 산부인과나 조리원에 고가장비 주는 것은 문제 삼는 것은 공평하지가 않다는 애기도 나왔다.

대부분의 아기사진관들이 병원영업을 하고 싶어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현실이다.

또 그는 “병원 거래 업체치고 소위 ‘메디컬마케팅’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는냐? 사진관이라고 별 수 있느냐, 그들이 앞서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동숭동의 모 사진관 사장은 “많은 스튜디오에서 1차 아기의 출산 장소인 병원에 관심을 갖고 여러 방식을 접촉하고 영업을 해봤으나 다양한 아이디어와 순수한 예술성만으로는 병원을 설득하기는 힘들다”며 “이 사건에 대해 결국 돈으로 밀고 들어오는 데에 병원도 어쩔 수 있겠는냐”고 토로했다.

대한프로사진협회는 사진사가 브로커에게 커미션을 주고 병원을 연결받는 행위는 엄연히 소수 업체에 치중한 독과점적인 시장을 만들어 내 대다수 업체가 존폐위기까지 갈 수 있는 불공정 상행위라고 단정하다고 밝히고 이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 협회는 병원장뿐만 아니라 중간 단계의 실무자 선에서 검은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의료계의 초기 차단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협회의 과천집회 이후 복지부에서는 병원 내 신생아실에 사진사 출입을 금지하는 법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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