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의학] 인공관절 잘 쓰고 계십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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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전,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량 강화

재활 프로그램은 근육 강화 운동과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관절염 말기 환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게다가 오랫동안 관절염을 앓아 일반인에 비해 근육량이 20~30% 줄어든 상태다. 이처럼 근육량이 부족하면 근력이 떨어져 아무리 인공관절 수술을 잘 받았다고 해도 제대로 걷지 못한다. 따라서 수술 2~3주 전부터 근육 운동이 필수다. 이때 환자의 근육량과 운동 상태 등을 감안해 발목 운동 및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과 같은 간단한 운동을 실시한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전 재활 운동은 근육 손실을 줄여 수술 후 환자의 회복 기간과 퇴원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 수술 직후엔 압박.냉동 치료

인공관절 수술 직후엔 통증과 부종(붓기), 혈종(혈액이 고인 상태)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운동이 늦어질수록 환자의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재활운동을 해야 한다.

이때 도움을 주는 것이 '압박.냉동 치료'다. 수술 부위를 지속적으로 압박. 냉각시켜주는 것이다. 주변 피부 온도를 10~13도 꾸준히 유지하면 통증과 부기를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초기 무릎운동 각도가 10도 이상 잘 구부러지는 결과를 보인다. 치료기 안에 센서가 부착돼 6~8시간 동안 환부를 압박하면서 차갑게 유지하는 기기도 나와 있다. 이후엔 서서히 관절 운동 각도를 높인다. 이때 수동관절 운동기구(CPM)를 이용하면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할 수 있다.

◆ 퇴원 후엔 인공 관절 각도 키우는 것이 관건

퇴원 후 3개월 동안은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해야 한다. 수술로 인해 무릎관절 사용 횟수가 적어진 만큼 관절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무릎 통증이 더 악화된다. 특히 수술 환자들은 움직임이 적었던 만큼 혈액순환이 더디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관절의 유연성이 현저히 저하돼 있다. 근육량을 증강시키지 않는다면 골다공증 우려뿐 아니라 근육이 굳어져 운동 기능이 더욱 떨어진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퇴원 후 운동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퇴원 후에도 무릎이 90도 이하로 구부러지는 환자는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근육 운동 및 무릎을 구부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이때 선택적 신경근 주사치료와 CPM 기계를 이용하면 운동 시 무릎 통증을 감소시켜 관절 운동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있다.

고종관 기자

※목동 힘찬병원은 개원 기념으로 9월 15일부터 한 달간 인공관절 수술환자를 위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실시한다. 중앙일보 인터넷 건강사이트인 조인스헬스케어(http://healthcare.joins.com)에 인공관절과 관련한 사연을 올리면 매일 10명을 선정, 재활상담 및 운동방법을 알려 드리고, 시청각 자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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