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상설탁아소 설치 ″시급〃 | 여성단체연「모성보호」주제 여성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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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여성단체 연합회는 세계여성의 날(8일)을 맞아 「모성보호와 여성운동」을 주제로 한 제6회 한국여성대회를 서울 영등포 성문밖교회에서 여는 한편 여성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여성대회에서는 ▲탁아입법 ▲농촌 상설탁아소 설치 ▲여성직업병대책 ▲가족계획 정책 전환 ▲외자도입법개정 등을 제안했다.
지역사회 탁아연합회 김경태 회장은『92년까지 2천5백72개소의 탁아소를 설립, 8만7천명의 어린이를 수용한다는 정부측 발표는 82만 명(보사부 추산) 또는 1백51만 명(여성개발원추산)으로 계산되는 탁아시설 필요 어린이 수에 비할 때 터무니없이 적은 것』이라고 지적 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정부측의 탁아소 설치계획이 6대도시에 집결돼있어 농촌가정이나 중소도시의 맞벌이 가정이 겪고있는 탁아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농촌여성대표로 나온 전북부안 여성농민회 엄영희씨는 『일손부족으로 최근 농촌은 1년내내 사실상 농번기인 실정인데도 정부는 겨우 1년에 두 달간 농번기 탁아소를 설치하고 2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게 고작』 이라고 불만을 토로. 엄씨는 지원금 부족으로 농촌 어머 니들이 따로 쌀을 거둬 탁아들의 밥 준비까지 해야 한다며 『심지어 혼자 우는 아기 입 속 으로 뱀이 들어가 아기가 죽는 비참한 사례도 있어 이런 실태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상설 탁아소를 설치해야하며 정부가 설치계획중인 탁아소의 절반은 우선적으로 농촌지역에 돌려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여성민우회 인천주민위 공동대표인 홍미영씨는 지금까지 복강경수술을 받은 여성은 총2백80만 명이라고 밝히고 『마구잡이 식 시술로 상당수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영구불임수술 가운데 복강경수술은 정관수술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사실을 의료관계자나 가족계획요원 모두 알고 있는데도 「실적 올리기」에 급급, 정관수술에 비해 7대3의 비율로 복강경수술이 훨씬 많이 시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유산과 동시에 복강경수술을 할 경우 극히 위험한데도 함께 수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반면 ▲수술 후 후유증 치료 ▲난관복원수술 등 환자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어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정화자(신광기업)·김재현(크라운전자)씨 등 여성노동자들은 ▲수은중독과 같은 직업병으로 불임이 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노동부는 직업병 인정기준을 보다 엄밀히 재검토할 것 ▲퇴직금을 떼먹고 줄행랑치는 일이 없도록 외국기업이 대책 없이 자본을 철수하고 폐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개정 등을 제안했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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