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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 존중·배려하는 미래의 최고 지도자 양성"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명지외고 유현옥(52.여)교장의 첫 인상은 부드러웠고 온화했다. 하지만 "최고 명문고로 키우고 말겠다"는 그의 어조엔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는 "학교 운영에서 부드러움과 강함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장은 서울대 교육연구소 특별연구원, 명지대 교육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9월 취임했다.

-교육 이념은.
"학생들을 국가와 민족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지도자로 길러내기 위한 엘리트 교육을 목표로 한다."

-특목고 전환 후 3년 만에 급성장한 비결은.
"수준 높은 교사진과 기숙사 생활을 꼽을 수 있다. 석.박사 출신, EBS 강사진, 시도교육청 모의고사 출제 검토위원 등으로 구성된 국내 교사와 외국대학 석.박사 출신의 외국어과 교사로 구성됐다. 기숙사는 철저한 관리감독하에 365일 운영한다. 낡은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도 한몫했다."

-명지외고의 제일 장점은.
"수도권 유일의 기숙사형 학교라는 점이다.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한다. 학부모들의 인지도도 높다.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학생지도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시설이 깨끗하고 재정도 든든하다."

-어느 지역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나.
"2005년 서울 101명, 경기도 202명, 부산.광주 등 지방에서 37명이 입학했다. 올해도 지방에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학생 수준은.
"2006년 3월 9일자 모의고사 기준으로 1학년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이 87%, 2학년은 74%, 3학년 문과는 60.1%, 이과는 45% 정도다. 매년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학반 운영은.
"1학년 42명, 2학년 23명, 3학년 12명이 외국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유학반은 영어반에 분산돼 정규수업을 마친 후 별도로 유학반 수업을 한다. 주로 토플.SAT.AP과목 위주로 수업한다. 유학반은 지원할 때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후 다른 반으로 진로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1월 유학반 학생들과 함께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8개 명문대)도 탐방했다."

-교사들이 '교사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지난 스승의 날에 발표했다.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존중.배려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는 교사들의 다짐을 담았다.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학생들을 길러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학업적성검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특별전형(국제화전형 제외)은 영어, 창의.사고력으로 선발한다. 영어독해(15문항)는 고교 수준의 단어와 수능 형태의 문제가 나온다. 듣기(15문항)는 중학교 수준에서 어렵지 않게 출제된다. 창의.사고력(15문항)은 계산문제가 아니라 생각해서 푸는 문제다. 일반전형은 언어와 영어, 창의.사고력으로 선발한다. 언어(40문항)는 중학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다. 고1년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영어는 특별전형과 같다. 창의.사고력은 순수 창의력 문제와 내용심화 문제가 반반씩 나온다."

-올해 영어독해 문제의 난이도는.
"영어독해는 지난해 수험생들이 체감난이도가 가장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올해는 난이도를 높이지 않고 예전 그대로 간다."

-학교 환경.시설 투자는.
"운동장에 잔디를 깔 계획이다. 수능시험 이후 건물 리모델링도 계속할 예정이다. 학교 뒷산 3000여 평에 산책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벨트라서 의왕시와 협의하고 있다. 학교 건물 증축은 용적률 문제가 있어 쉽지 않지만 학교의 숙원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숙사도 더 늘릴 예정으로 45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놓았다."

-기숙사 프로그램은.
"기숙사 주말 프로그램은 한국 최고일 것이다. 문화센터 수준이다. 어학.학습.스포츠.음악 등 학생들의 취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주말에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이 많다."

유 교장은 "학생들이 '즐기는' '다니고 싶어하는' 학교가 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시설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상세히 설명하는 열의를 보였다. 하나라도 더 학교를 알리고 싶어하는 의지가 넘쳤다. 유 교장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미래를 향한 꿈의 날갯짓을 맘껏 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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