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엿보기] 미셸 위의 장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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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윙에서 오른팔의 움직임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특히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등 방향성이 좋지 않은 골퍼들은 임팩트 전후 오른팔이 맡는 역할을 이해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원스럽게 장타를 날려 보내는 미셸 위의 스윙을 통해 오른팔의 움직임을 살펴볼까 합니다.

다운스윙의 중간단계인 사진 A를 보면 미셸 위는 왼팔을 곧게 펴 다운스윙을 이끌고 있는데 이 때 양 무릎 사이에 공간이 보입니다. 체중의 이동과 함께 엉덩이 부분의 회전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오른팔이 펴지면 잘못된 스윙 동작이 됩니다. 원인은 대부분 톱 동작에서 어깨를 성급히 돌리기 때문입니다.

사진 B는 임팩트 순간입니다. 이 때도 미셸 위는 오른 팔꿈치를 여전히 접은 상태로 스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엉덩이는 사진 A보다 더 많이 돌아가 있습니다. 돋보이는 것은 눈의 시선입니다. 끝까지 볼을 쳐다보고 있기에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합니다. 양 어깨는 목표 쪽을 향하고 있는데 엉덩이보다는 닫혀있습니다.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해 힘을 끝까지 모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진 C는 사진 A와 B에서 집약된 힘을 최대한 활용해 공을 뿌리는 모습입니다. 톱 동작 이후 왼팔에 의해 이끌려 온 스윙은 임팩트 이후 타깃 쪽으로 힘차게 뻗으면서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볼을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앞서다 보니 성급하게 오른팔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오른팔은 어드레스 자세에서부터 스윙의 보조역할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살짝 접혀진 모습을 하다가 임팩트 직후에 곧게 펴져야 볼을 정확하게, 그리고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오른팔이 조금이라도 빨리 펴진다면 오늘 소개한 미셸 위와 같은 멋진 동작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전욱휴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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