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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주서 '지구촌 바둑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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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천년 고도 전주에서 2006 세계아마바둑축제가 열린다. 한옥, 한국음식, 한지(韓紙), 판소리 등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알려진 전주는 세계 제일의 바둑 고수 이창호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 전주가 바둑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국내 최초로 바둑 축제를 열고 이를 통해 전주의 전통문화를 해외에 알리려 한다.

'심오한 세계, 신선한 우정, 세계가 하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 20~27일 8일간 열리는 이 축제의 핵심은 69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아마선수권대회. 100인 풍물 농악단의 공연과 69개국 국기행렬로 개막식을 치르고 낮에는 대회, 밤에는 공연을 즐긴다. 사물놀이, 한지 패션쇼 등 볼거리와 함께 순장바둑대회,'고누놀이' 재현 등 대규모 문화행사와 부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23일 한국기원에서 대한바둑협회 조건호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조건호 회장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아시아 14개국 바둑협회 임원들이 모여 4년 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바둑을 정식 종목으로 포함시킬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인 (사)대한바둑협회는 프로 바둑을 관장하는 한국기원과 별도로 아마추어 바둑을 총괄하게 된 신설 단체다. 5억원의 축제 예산은 문화관광부. 전주시. 전북은행.대한항공 등이 나누어 맡았다.

▶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정식 명칭은 1회 국무총리배 전주 세계아마바둑 선수권대회다. 국무총리실이 2년 전부터 추진했다. 참가국은 69개국(아시아 14, 유럽 35, 남미 13, 북미 2, 아프리카 3, 오세아니아 2). 대한바둑협회와 전주의 이창호 사랑회가 실무를 맡았다. 전주 교육대학, 전주시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나뉘어 열린다.

▶기타 대회= 8회 이창호배 전국아마선수권전이 10월 21.22일, KABA Cup은 10월 23.24일, 순장바둑대회는 10월 24일 전주교대에서 열린다. 팀/페어바둑대회는 26일 같은 장소.

▶세계 바둑인의 밤= 21,22일 밤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전주한지 패션쇼, 설장구, 풍물공연 등이 이어진다. 바둑의 원조로 지칭되기도 하는 '고누놀이' 재현 행사는 22일 낮에 열린다.

이외 이창호 및 국가대표 다면기, 이창호와의 기념촬영 및 팬 사인회, 학술세미나 등이 열린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창호 9단 생가 터를 중심으로 바둑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이창호 테마 거리를 조성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바둑인에게 전주가 바둑의 본향으로 기억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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