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 신호등 켜진 독일 경제=dpa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최근 독일 경제가 "힘차고 합리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더 나은 성장을 향한 전환점을 돌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성과가 "세계 경제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기업들이 합리화 조치와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정책을 편 덕택"이라고 풀이했다.
메르켈의 경기 낙관론은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수치가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지난주 독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200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의 0.7%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애초 예상치인 0.7%보다 높다.
올해 초 500만 명을 웃돌던 실업자는 현재 438만 명으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1월 12.1%에서 7월엔 10.5%로 낮아졌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 "흔들림 없이 개혁정책 추진"=경기 호전에 힘을 얻은 메르켈 총리는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특히 노동시장과 의료부문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동 개혁을 위한 하르츠 IV 법안에 대해 "법안이 추구하는 방향이 옳은 것이며 차차 효과를 나타낼 것이므로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면 국가가 주선한 일자리를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을 거부할 경우 일정 기간 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전임자로 경쟁 정당인 사민당 지도자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를 잔뜩 치켜세웠다. 그는 "슈뢰더가 시동을 건 경제.사회 개혁정책인 '어젠다 2010'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슈뢰더가 독일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제2 공영방송(ZDF)의 최근 여론조사(8월 18일)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에 이어 정치인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사는 지난주 메르켈 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현재 37% 수준이라고 밝혔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