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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에 「영축 불교문화원」개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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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영축 불교문화연구원 (원장 조성파 스님)이 통도사 서운암에 개설됐다. 지난5일 개원법회를 갖고 문을 연 영축 불교문학원은 전남 송광사의 보조사상연구소에 이어 사찰에서 설립한 두 번째 불교연구기관이다.
영축 불교문화연구원은 ▲불법의 가르침을 바로 배워 미래지향적인 불국사 건설에 이바지하고 ▲우리나라 문화사와 정신의 맥을 이어온 불교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한국·인도·중국·일본·태국 등 불교문화권 사이의 불교문화 교류사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한다는 등의 설립목적을 밝히고 있다.
원장 성파스님은 『불교는 신라 등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 때까지 국가적 지도이념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일반 민중의 생활철학이자 생활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오늘날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 가치와 사실이 잊혀져가고 그 진가가 잘못 이해되기까지 하고 있어 이를 학문적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원이 설립됐다』고 밝혔다.
성파스님은 또 불교계의 독립운동사를 발굴, 정리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3·1운동 당시 전국의 많은 사찰에서 독립운동에 나선 사실이 있으나 기록으로 정리가 잘 되지 않았고 발굴되지 못하여 3·1운동이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술되고 있는 것이 불교인으로 안타깝다는 것.
영축 불교연구원은 각종 연구활동을 하는 한편 연간 한차례 이상의 국제학술대회를 갖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논문집을 낼 계획이다.
올해는 개원기념을 겸한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동아삼국 불교전래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5, 6일 이틀간 서운암에서 열었다.
영축 불교문화연구원에는 황수영·서돈각 박사가 고문으로, 김선근·문명대·목정배·김영태·장충식·정명호·정병조·홍윤식·이명식 교수 등 국문학·불교 미술학·불교학·고고학·철학 등을 전공하는 학사 20명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불교국에 2∼5명씩의 연구위원을 위촉할 예정이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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