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장기투자종목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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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이 크게 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총 거래일수 1백91일)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날보다 순매수한 날이 많은 종목의 수가 87개에 달했다. 지난해의 37개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이들 87개 종목의 올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48.44%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9.32%의 두배반에 달했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날이 가장 많은 종목은 한라공조로 1백34일에 달했고, 주가도 88.19% 상승했다. 이밖에 ▶부산은행 1백33일(주가상승률 26.88%)▶한국단자공업 1백33일(19.83%)▶대우조선해양 1백31일(71.47%)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이 1백20일 넘게 순매수한 한국타이어(231.39%).태평양(63.86%).LG건설(62.14%) 등도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날이 총 거래일수(1백91일)의 20% 미만인 2백84개 종목의 평균 주가는 같은 기간 4.1% 하락했다.

우리증권 박성훈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 등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뿐만 아니라 금융.운수장비.철강 등의 업종에도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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