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람…저조한 성적후 인터뷰 말라" 美수영선수 호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수영 선수 시몬 마누엘이 지난달 31일 2020 도쿄올림픽 수영 여자 50m 자유형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수영 선수 시몬 마누엘이 지난달 31일 2020 도쿄올림픽 수영 여자 50m 자유형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미국의 수영 선수가 “저조한 성적을 낸 직후 선수를 인터뷰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영 선수 시몬 마누엘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같이 글을 올렸다고 8일(현지시간) 미 언론이 전했다.

마누엘은 SNS에서 “선수들은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그때 사람들이 더 알아야 할 것은 없다”며 “우리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무대에서 열심히 노력한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을 모든 사람이 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정신적·감정적으로 지치는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삶 대부분은 공적이지만, 선수들의 감정조차도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선수로서 우리가 영혼의 전부를 사람들에게 내놔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누엘은 “언론에 대해 공격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과 친절”이라고 주장했다.

마누엘은 이번 대회 여자 50m 자유형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여자 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누엘은 지난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낸 미국의 수영 스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 체조 여왕’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는 정신적 압박감을 이유로 일부 경기를 기권했다.

시몬 마누엘 트위터 캡처

시몬 마누엘 트위터 캡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