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이머 정신'…태풍 침수 PC방, 겁없는 필리핀 10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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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태풍 영향으로 침수된 인터넷 카페. 영국 매체 메트로 캡처

필리핀에서 태풍 영향으로 침수된 인터넷 카페. 영국 매체 메트로 캡처

필리핀에서 태풍 피해로 인터넷 카페가 침수됐지만, 감전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겁 없이 게임을 즐기는 10대들의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필리핀 리살주(州) 카인타에 있는 한 인터넷 카페의 주인이 지난 22일 녹화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태풍에 의한 폭우와 홍수로, 인터넷 카페 안은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있었고, 물과 컴퓨터가 놓여 있는 책상까지의 공간은 아슬아슬했다. 더군다나 나무 의자는 물에 둥둥 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10대로 추정되는 청소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에 집중했다. 이들은 의자 위로 다리를 올린 채 게임을 즐겼다. 한 청소년의 경우에는 엉덩이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영상에 이들의 웃음소리도 담길 만큼 위기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카페 주인은 태풍이 지역을 강타하자 가게에 있는 소년들이 홍수에 떠내려가거나 감전당할 것을 우려했다. 주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날 홍수가 날 줄 몰랐기 때문에 가게가 침수되자마자 조치를 취했다”며 “영상 녹화가 끝난 뒤 아이들도 곧바로 게임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지역은 홍수가 자주 발생해 콘센트가 머리 높이보다 위에 설치돼 있다고 한다. 주인과 가게에 있던 청소년들 모두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시 필리핀은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가옥이 침수됐고, 농작물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영상이 알려지자 “목숨보다 게임이 중요한가”라거나 “아무 일이 없어서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다” 등의 누리꾼 반응이 이어졌다.

필리핀에서 태풍 영향으로 침수된 인터넷 카페. 영국 매체 메트로 캡처

필리핀에서 태풍 영향으로 침수된 인터넷 카페. 영국 매체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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