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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실태 PD수첩 방송 후, 개원가 노심초사"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치과의 위생 실태를 고발했던 MBC 'PD수첩'이 기획특집 2부작 <병원의 위험한 비밀>을 통해 1일 내시경 등 병원 내 감염관리 실태의 밀착 취재 보도하자 개원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MBC PD 수첩팀은 "지난 1995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총 5단계(세척->소독->헹굼->건조->보관)로 이루 어진 내시경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며 "전문가들은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치명적인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모지역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병원 중 무작위로 찾은 10곳 중 내시경학회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는 곳은 불과 1~2곳이었다.

이에 개원가는 후폭풍을 염려하며 상황 추이를 지켜보는 양상.

한 내과 개원의는 "방송보도가 나간 이후 병원 소독상태는 어떠냐"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의사이기에 앞서 한명의 소시민이다"며 "병원건물 월세며,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천만원 가까이 되는 장비를 구입해 병원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성토했다.

특히 한 개원의는 방송 보도 내용이 객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책임을 개원의(병의원)에 물리는데, 이는 국가의 잘못된 의료보험정책 때문이지 의사의 도덕성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MBC 보도내용에 따르면 내시경실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도 소독법은 제각각이었고 감염관리실의 설치가 의무적인 3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에 비해 중소 병의원은 전혀 관리나 감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방송보도가 나간 이후 산부인과의 특성상 여성환자들이 대부분이고, 여성의 섬세한 성격으로 인해 소독관리상태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가뜩이나 월드컵, 집중호우 등 여름특수를 방해하는 요소들로 울상짓던 개원가는 PD 수첩의 병의원 감염관리 실태보도로 다시 한번 불황의 늪으로 빠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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