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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노인 찜통 차안에 방치 모녀 입건

중앙일보

입력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97세 노인을 자동차 안에 남겨두고 쇼핑을 즐기던 모녀가 경찰에 입건됐다.

17일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토론토 인근 액튼에 사는 보니 보클레어(60)는 어머니 필리스 아노트(97)를 1시간 가량 자동차 뒷좌석에 방치한 채 딸과 월마트에서 쇼핑을 했다.

앞 창문을 8cm 정도 열어놓았지만 수은주가 섭씨 30도 이상 올라간 찜통 더위속에 자동차 안은 섭씨 50도 이상 올라갔다.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911 응급구조대는 의식이 희미하고 탈수상태에 빠진 노인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에 의해 쇼핑센터 안에서 발견된 모녀는 "드라이브를 나왔다 어머니가 머리가 아프다고 불평해 약을 사기 위해 쇼핑센터에 들어가 약을 구입한뒤 개 먹이와 옷, 신발을 샀다. 쇼핑객이 많아 계산대에서 줄을 서 기다리느라 시간이 30분 정도 걸렸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할머니가 1시간 가까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생명 방치'라는 낯선 범죄조항을 적용해 형사 입건했다. 또 모녀가 병원을 방문하거나 연락하는 것을 금지했다.

사회복지사는 할머니가 머물 수 있는 다른 거처를 물색하고 있으나 모녀는 고의가 아닌 단순 실수였다며 함께 살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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