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병에 소변? 그걸 믿냐" 던 아마존, 결국 사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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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크 포컨 민주당 하원 의원과 아마존 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미국 마크 포컨 민주당 하원 의원과 아마존 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직원들이 병에 소변을 봐야 했다”는 자사의 근무환경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던 아마존이 결국 사과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일 블로그를 통해 배달 근로자들이 병에 소변을 누게 할 정도라고 주장한 마크 포컨 민주당 하원 의원에게 사과한다며 당시 항변은 ‘자책골’이었다고 인정했다.

앞서 포컨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시급 15달러를 준다고 해서 노조를 파괴하고 근로자들이 병에 소변을 누도록 하는 곳이 진보적인 사업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마존을 지적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에 아마존 측은 SNS에서 “병에 소변을 눈다는 얘기를 정말 믿는가”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도 아마존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의 100만명이 넘는 직원들은 그들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후 현지 매체들은 아마존 근로자들을 인용해서 실제로 그들이 근무 중 병에 소변을 봐야 했었던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아울러 SNS에서도 이 주장이 사실이라는 폭로 글들이 이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아마존은 결국 공식 사과했다. 아마존은 블로그 글을 통해 첫 항변 SNS 글은 올바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배달 근로자들이 교통이나 시골길 등의 요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공중화장실이 폐쇄된 상황 등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측은 “오랜 기간 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로, 아마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아직 방법을 알지 못한다,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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