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막으려…'복지·경제 분야까지 토탈케어'시스템 도입한 대구교육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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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전경. 뉴스1

대구시교육청 전경. 뉴스1

대구시교육청이 다음 달 1일부터 ‘학교폭력 관심군 학생 집중 지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학교폭력 근절 활동을 넘어 경제적 문제 지원이나 복지 상담 등으로 전담기구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다.

2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관심군 학생 집중 지원 시스템은 온·오프라인에서 학교폭력 피해뿐 아니라 가해를 반복하거나 단 한 차례라도 폭력 양상이 심각하게 나타난 학생을 ‘학교폭력 관심군’으로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돼있다.

 실제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A군은 과거 화를 참지 못하고 매일 친구를 괴롭히는 폭력성을 보였다. 이렇게 된 것은 우울증을 앓는 데다 약물까지 남용하는 편모의 방임도 한몫한 것으로 지적됐다.

A군은 2018년 4학년 때 담임 교사의 의뢰에 따라 교내에선 교육복지우선사업, 교외에선 드림스타트 등 복지 서비스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학교 수업 참여도도 많이 높아지고 어머니도 보호자의 역할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종전에 담임 교사가 비공식적으로 맡아 왔던 역할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화하겠다는 것이 대구시교육청의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학교폭력 관심군 학생 집중 지원 체계도. 사진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학교폭력 관심군 학생 집중 지원 체계도. 사진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은 이 시스템의 기능을 세분화했다. 우선 학교폭력 관심군으로 지정된 학생에 대해 관계회복지원단의 도움 아래 피·가해 학생 간 대화 모임을 시도한다. Wee센터 가족 상담을 진행하면서 감춰져 있던 경제적 곤란 등 복합 요인이 드러날 때는 사례관리지원단의 안내를 받아 복지관 등 지역사회 도움을 받도록 한다. 마음봄센터 등 대안 교육기관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점형 대구시교육청 생활문화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학교폭력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며 “학교폭력 예방은 사이버 폭력의 특징도 살피는 동시에 상담과 복지, 대안교육의 영역까지 폭넓게 고려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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