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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앙일보

입력

◇여름철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가는가?

여름철에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이때 먹은 한약은 땀으로 빠져나가 버리므로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지금 당장 아프다고 하면서도 가을이나 되면 약을 먹어야겠다며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 시기를 놓친다.


과연 여름철에 먹은 한약은 모두 땀으로 빠져나가는 것일까? 간단히 말해 그렇지 않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몸이 지쳐 나른해지기가 쉬우므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닭에 인삼, 황기, 대추 등을 넣어 삼계탕을 해서 먹었다.

그런데 삼계탕을 먹으면서도 이것이 땀으로 빠져나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단지 한약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며 자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한약은 1년 중 어느 때라도 당시의 건강 상태와 증상에 맞춰 복용하면 되는 것이지 계절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다. 때로는 여름의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에 따라 더위로 인한 질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보약을 쓸 경우 서늘한 성질을 가진 보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녹용을 먹으면 아이의 머리가 나빠지는가?

녹용은 어린이의 성장, 발육을 촉진하고 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빈혈환자의 조혈기능을 촉진하며, 쇠약해진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데 현저한 효과를 나타내고, 신경 쇠약이나 병후 쇠약에 사용하면 강장 작용을 발휘한다. 또, 장기의 기능이 강화되면 뇌세포의 활동도 활발하여 머리가 좋아질 수있다.

그런데 항간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녹용을 먹으면 아이 머리가 둔해진다는 말을 듣고는 아이가 허약하여 약을 먹이긴 해야겠다며 난처해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약도 적절치 못하게 쓰거나 약효를 믿고 남용할 겨웅 부작용을 일으키게 마련이며, 녹용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예외는아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물과 약도 그 사용 한도가 있듯이, 보약도 무조건 많이 먹는 습관은 좋지 않다. 따라서 녹용을 사용할 때 한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는가?

일부 여성 환자나 비만한 사람들은 한약을 주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살이 찌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

어떤 비만한 여성은 반드시 한약을 먹어야 될 만큼 기혈이 허약한 상태이지만 약을 먹어서 병이 낫는 것보다 살이 찌는 것을 더 걱정하는가 하면, 어떤 비만한 사람은 자신의 비만을 약점이라고 보아 자기 몸에 이상이 있어 치료용으로 먹는 약조차 살을 더 찌게 할까봐 걱정하는 등 일종의 노이로제에 빠져있기도 하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먹어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 되어 사이 찌는 경우도 있으나, 한약이 모두 살을 찌게 하거나 한약 자체가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한약으로 병적인 비만을 치료하여 우수한 효과를 얻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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