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기 100일 실험’ 나선 청주 시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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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아이디어 공유·활동 #배출량 변화 분석 감축 방안 제안

29일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는 청주시민 100여 명을 선발해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을 하고 있다. 참가자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 쓰레기 발생량을 날짜별로 활동보고서에 기록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쓰레기 감축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센터는 3개월간의 활동보고서를 바탕으로 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를 청주시에 제안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에게 자원순환의 가치와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염우 새활용시민센터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늘고 택배 물량도 많아지면서 올해 청주시 쓰레기 발생량이 20% 정도 증가했다”며 “시민 스스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생활 속 실천 사례를 모으기 위해 100일 실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쓰레기 줄이기 100일 실험에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한 ‘시민생활실험단’ 99명과 시민 참가자의 활동을 돕는 ‘실천지원단’ 20명 등 119명이 참가했다. 이들이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정육점에서 반찬통에 고기를 담아오는 참가자, 배달음식을 줄이고 ‘냉장고 파먹기(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요리)’에 도전한 참가자, 휴지심으로 전선 보관함을 만든 참가자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오순완 새활용시민센터 사무국장은 “3개월 뒤에 표본집단별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하고 가구 특성에 맞는 분리배출 방법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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