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무단 이탈해 택시 탄 ‘치매’ 확진자…접촉자도 격리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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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부산 요양병원 확진환자 이송하고 있는 모습. 송봉근 기자

집단감염 부산 요양병원 확진환자 이송하고 있는 모습.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80대 남성이 1시간 30분가량 무단 이탈했다. 보건당국은 80대 남자와 접촉자를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확진된 80대 남성 28일 속초의료원 이탈 #택시 탄뒤 횡설수설하자 기사가 경찰서 행 #

 28일 강원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이 병원에서 확진으로 격리치료 중이던 80대 남성이 병원을 나갔다. 이 남성은 택시를 탄 뒤 운전기사에게 “철원에 있는 집에 가자”는 등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치매 환자였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택시기사는 승객이 말한 목적지 대신 속초경찰서로 향했다고 한다. 경찰은 신원 조회 등을 통해 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인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의료원은 경찰서로 구급차를 보내 오후 4시 30분쯤 이 확진자를 데려갔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격리치료 중인 해당 환자가 어떻게 병원을 나섰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속초시 보건소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확진자와 접촉했던 택시기사와 경찰관 2명의 검체를 채취했고, 29일에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해당 경찰서 사무실은 곧바로 방역 조치하고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접촉자 3명은 자가격리할 방침이다.

 속초=이은지·박진호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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