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병원 방문자에 '전자 꼬리표'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 정부가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주부터 공립병원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전자 추적장치 부착을 의무화했다.

싱가포르 관리들은 지난 10일 "앞으로 병원 입구를 들어서는 모든 사람은 신용카드 크기의 꼬리표를 목에 걸어야 한다"면서 "병원에서 이 키트를 착용한 사람과 마주친 의료진 또는 다른 환자들의 명단이 병원 천장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기록된다"고 밝혔다.

'병원 내 이동 추적시스템'으로 이름 붙은 이 시스템은 "가깝게 접촉한 사람뿐 아니라 단순히 한방에 같이 있던 사람들까지 기록으로 남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관리들은 "사람들의 병원 내 접촉 기록은 사스 잠복기보다 두배 긴 20일간 보관된다"면서 "앞으로 한 병원에서 사스 환자가 발견되는 경우 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사람들을 찾는 시간이 10분의 1쯤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6개 공립병원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한 병원당 미화 약 29만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콰우 분완 싱가포르 사스 대책위원장은 "시스템 도입의 목적은 순전히 사스 퇴치일 뿐"이라면서 "확보된 데이터를 남용하거나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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