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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풍 타고 먼지 내려온다…전국 미세먼지 '나쁨'

중앙일보

입력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에서 예술의전당 방향을 바라본 사진. 7일 서울 서초구의 출근시간대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7시 66㎍/㎥을 기록하는 등 '나쁨' 수준을 보였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에서 예술의전당 방향을 바라본 사진. 7일 서울 서초구의 출근시간대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7시 66㎍/㎥을 기록하는 등 '나쁨' 수준을 보였다. 연합뉴스

월요일부터 전국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졌다.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과 광주·전북·대구는 오전부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의 대기질이 예상된다.

7일 오전 10시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7일 오전 10시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주말부터 이어진 미세먼지가 남은 데다, 7일 새벽부터 북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중부지방과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질이 나빠졌다. 7일 오전 10시까지 서울은 시간평균 51㎍/㎥, 경기 58㎍/㎥, 강원 52㎍/㎥까지 치솟는 등 제주와 부산경남, 광주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이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나쁨'을 기록했다. 충북 괴산 95㎍/㎥, 경기 포천 99㎍/㎥, 인천 중구 70㎍/㎥ 등 경기도·세종·충북은 오전 한때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수준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통합예보센터는 "기존에 정체돼있던 오염물질 농도가 조금 높았고, 7일 새벽 한 차례 고농도의 국외 유입이 있었다"며 "경기남부, 세종·충북 지역을 길목으로 먼지가 들어오면서 그 지역의 오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지만, 오후에는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엔 차도 많고, 들어오는 먼지도 많아 

7일 오전 10시 국내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 이동 시뮬레이션.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7일 오전 10시 국내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 이동 시뮬레이션.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아침의 대기질이 나쁜 건 국내 발생, 국외 유입 둘 다 많기 때문이다. 예보센터는 "아침에 해가 뜰 때쯤 바람이 강해지면서, 그 때 국외오염물질이 훅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오전시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건, 국내 발생의 영향도 있지만 미세먼지가 새벽에 유입됐다가 오후에 흩어지는 패턴의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오전의 중부지방 먼지는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옮겨가, 전남·영남권·제주권은 밤에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 중부지방은 밤부터 '보통' 수준의 대기질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중국 북부에 강한 고기압이 자리잡아, 당분간 북서풍 기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센터는 "계절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기류가 정체 기조로 접어들었고, 북서풍을 타고 국외 유입도 종종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언제든 대기질이 나빠질 수 있는 미세먼지 시즌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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