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이식 수술, 더이상 공상과학 속의 얘기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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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최초의 완벽한 안면이식수술이 1년 안에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외과의사들은 말했다.

첨단 마이크로수술장비들과 향상된 항거부반응제들이 죽은 사람의 피부, 근육, 뼈 등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안면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말이다.

그러나 안면이식수술이 실행되기까지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도덕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 커다란 장애물이 남아있다.

영국 런던 로열프리 병원의 성형외과의사 피터 버틀러 박사는 안면이식수술에 대한 윤리에 대한 토론회을 요청했다.

"나는 이 문제가 지금 우리가 직면한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충분하고 솔직한 공공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보며, 이런 이유로 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라고 버틀러는 말했다.

이번주, 영국 성형외과의사협회는 새로운 피부와 뼈, 코, 뺨, 입술, 귀 등을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사고나 화상, 암등으로 손상을 받은 환자들에게 이식하는 선구적인 의학시술제안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가능한 시술 방법의 하나는 환자의 다른 부분들은 대부분 남겨둔채, 기존의 뼈에 피부, 지방조직, 혈관등을 이식하는 '외피 이식(skin envelope)'이다. 이보다 더 고차원적인 시술은 뼈까지도 이식하는 시술로서, 그렇게 되면 환자는 기증자의 얼굴과 똑같아지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비록 이식된 얼굴이 새로운 사람에게서는 거의 달라 보일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죽은 후에 자신의 얼굴을 기증하겠나고 나서겠는가?

버틀러는 그의 비공식 수술에 따를 의학계 종사자나 일반인 기증인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면 또는 부분적 안면이식수술은 크리스틴 피프와 같은 사람들을 돕게 될 것이다. 피프는 과거에 희귀 피부암을 앓았으며, '렛츠 페이스 잇(Let's Face It - 주:안면장애자들을 위한 자선단체)'이라는 이름의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화상, 암, 사고 환자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이같은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피부나, 뼈, 근육들을 그들의 얼굴에 이식받고 싶어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만일 그들이 이러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거나 삶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몇가지의 감각들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고 피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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