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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음식·성묘…'건강 추석' 보내자

중앙일보

입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을 맞이해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그러나 자칫 방심하면 건강을 해쳐 낭패보기 쉽다. 주의해야할 한가위 건강법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귀향길 안전 운전

졸음 운전이 가장 큰 문제다. 최소 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에 내려 졸음을 쫓을 수 있는 스트레칭을 실시해주면 좋다.

밀폐된 공간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멀미가 나면 옆으로 눕는 것보다 차가 달리는 방향과 일치하게 앞 좌석을 뒤로 젖혀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멀미가 잘 나는 사람은 차를 타기 전 속을 너무 비우지도, 너무 많이 먹지도 말아야 한다. 또 탄산음료처럼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피한다.

◇먹을 거리 조심

과식이 문제다. 연휴 때 쉬는 약국이 많으므로 간단한 소화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 땐 천천히 걷기나 따뜻한 물을 소량 마시는 것, 손으로 상복부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속을 비운다고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손가락을 따는 민간요법을 하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오히려 소화를 방해한다.

음식을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식중독도 우려된다. 가벼운 세균성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세가 좋아진다. 다만 설사가 난다고 굶는 것보다는 보리차를 충분히 마시고 죽이나 소화가 잘되는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환자들의 건강관리

지병이 있는 환자는 건강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도록 한다. 식혜나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단 명절 음식은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압을 상승시키거나 콜레스테롤 및 중성 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설사를 조심해야 한다. 혈당을 저하시켜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응급처치는 이렇게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으로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차갑고 깨끗한 물로 화상 부위를 식힌 뒤 거즈로 가볍게 감싼 상태로 병원에 간다.

음식을 만들다 손가락을 베는 경우도 있다. 피부 아래 노란 지방층까지 절개된 경우 병원에서 수술적 봉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봉합하지 않고 피부에 발라 절개 부위를 붙이는 접착치료제 더마 본드가 의료계에 도입돼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성묘시 벌에 쏘이는 경우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사항은 핀셋이나 집게 대신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 빠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 핀셋으로 집을 경우 침이 빠지기 어렵고 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쉬우며 독이 더 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섣부른 자가 처치보다 119 구조대를 찾는 것이 좋다. 자동차 화재나 심한 출혈 등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를 억지로 꺼내지 말고 구조요원이 올 때까지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주신 분=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용철 교수, 평촌 한림대 의대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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