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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다 발목 삔 아이 뼈성장판 다쳤는지 체크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교 6년생인 김모(12.서울 구로구)군은 지난주 친구들과 축구 놀이를 하다 발목이 삔 뒤 그 부위가 심하게 붓고 걷기 힘들어졌다. 진단 결과 뼈 성장판 손상이었다.

담당의사는 "어린이.학생 축구에서 흔한 뼈 성장판 손상은 X선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며 "이를 방치하면 쉽게 피곤해하고 다리가 반듯하게 자라지 않으며 다리 길이가 1~2㎝ 짧아질 수 있다"며 관절면을 맞춰주는 간단한 수술을 권했다.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4강 진입 신화를 이루자 동네 빈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차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축구는 네가지 체력, 즉 심폐 지구력.근력.유연성.균형감각을 모두 강화시켜 주는 훌륭한 종합운동. 그러나 축구는 운동종목 가운데 스키 다음으로 부상이 많은 격렬한 운동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발목 부상 잦다

일반인 축구에서 가장 흔한 부상은 발목을 삐는(염좌) 것이다.

다음으로 장딴지.무릎 아래 다리부분의 부상이 잦다. 공을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함께 발을 대면 무릎 인대가 곧잘 손상된다. 헤딩하다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이석현 교수)

시합이 끝날 무렵에는 지쳐서 근육 경련(쥐)이나 심한 탈수로 인한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근력.지구력 길러야

을지병원 정형외과 이경태 교수는 "충분한 준비운동.스트레칭.수분 섭취.평상시의 근력과 지구력 운동 등이 부상을 예방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준비운동은 맨손체조.가벼운 조깅 등을 10~15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기온이 낮을수록 준비운동을 오래 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트레칭은 공을 다루는 도중 쓸 근육.힘줄의 유연성을 높여줘 부상을 방지한다.

경희대 신경외과 임영진 교수는 "다리 사이를 최대한 벌리고 열 셀 때까지 유지하는 등 스트레칭을 10분쯤 반복 실시할 것"을 권유했다.

탈수.갈증을 없애기 위해 물.스포츠드링크는 경기 두시간 전에 5백㎖, 30분 전에 2백㎖를 마시고 경기 중에는 15분마다 한컵씩 마시는 것이 좋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스포츠의학실장은 "평상시 근력.지구력 강화 운동으로는 20~50m의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한 뒤 20초 이상 쉬고 다시 뛰는 것을 10~20회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과 역기를 드는 등 웨이트 트레이닝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다리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발목만을 이용해 영어 알파벳을 A부터 Z까지 쓰는 운동은 발목 부상을 예방해준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스포츠클리닉 최건식 박사는 "근력.지구력 운동을 3~6개월 꾸준히 해 체력이 좋아진 뒤에 시합에 나가라"고 조언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시합 후에는 정리운동을 통해 팔.다리로 갔던 피를 다시 중심부로 향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소홀히 하면 현기증이 나고 피로회복 속도가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장비

무릎.다리 보호 장비 착용, 적당한 경기시간, 엄격한 벌칙 등도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공은 표면을 플라스틱 처리해 물이 스며들지 않는 것(가죽공보다 가볍다)이 헤딩시의 뇌 손상.목 부상 위험을 낮춰준다. 유.소년 축구에선 실제 축구공보다 작고 부드럽고 가벼운 공이 안전하다.

신발은 맨땅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징이 많은 것(20개 이상)을 골라야 한다. 일반인이 전문 축구화를 신으면 부상위험이 오히려 커진다.

시합 시간은 어린이는 전후반 합해 15~30분, 일반인은 30~40분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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