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 건강에 해로울 수도...

중앙일보

입력

노르니코틴(nornicotine)을 함유한 패치제나 껌 제형의 금연보조제들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니코틴 유사물질이면서 니코틴을 파괴하는 성질을 지닌 노르니코틴이 체내에서 다향한 화학물질들과 상호작용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

노르니코틴의 부작용 발생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코틴 대사산물의 일종이 유해한 작용을 나타낼 수 있음이 시사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美 캘리포니아州 소재 스크립(Scripps) 연구소의 킴 D.잰다 박사팀은 지난달 27일자 '美 화학회誌'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즉, 흡연을 계속하면서 각종약물들을 복용하거나 금연보조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약물 부작용 발생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약효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잰다 박사는 "노르니코틴이 각종 화학물질들이 체내에서 순환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반응이 유발되도록 촉매작용을 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이는 지금까지 극히 일부의 효소들만이 그 같은 반응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온 데다 노르니코틴 자체는 효소에 속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내용이다.

잰다 박사는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서 담배를 계속 피운다면 체내로 유입되는 니코틴의 양이 더욱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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