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금연침 맞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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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열풍이 거세다.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자신의 폐암이 오랜 흡연의 결과라고 후회하며 대국민 금연 운동을 선언했고, 야구해설가 하일성씨 또한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수술 후 금연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담배는 고추와 마찬가지로 가지과 식물이며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다. 담배는 건강 폐해가 심해 한약을 해설한 '약성가'에서도 연초(煙草)를 독초로 분류한다.

이러한 약성으로 볼때 담배는 마른 소음인보다 몸에 체액이 많은 뚱뚱한 태음인 체질이 비교적 잘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태음인은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똑같이 담배를 피울 경우 기관지나 폐가 약한 소음인의 피해가 더 크다는 뜻이다.

담배 끊는 것을 도와주는 금연 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개발한 사람이 프랑스의 의사 노이지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노이지에는 귀의 모양이 태아가 모체의 자궁에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같다는 점에 착안해 오장육부의 반응점과 인체의 상응 부위를 찾아냈다.

금연 침은 귀에 침을 놓는 이침(耳鍼)이다. 아주 작은 압정과 같은 침을 테이프에 부착해 귀의 특정 부위에 붙인다. 이 중 신문(神門)은 정신적인 금단현상(불안.초조)을 완화시킨다.

그리고 내분비점은 혈중 니코틴의 양이 줄어들어서 오는 두통과 불면증을 완화시키고, 인후점과 폐점은 흡연으로 약화된 호흡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침을 맞으면 담배 맛이 달라져 풀 냄새를 느낀다.

금연 침은 주2회 양쪽 귀를 번갈아 시술하며 4~8주를 한 단위로 하여 치료한다.

손영태 몸앤맘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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