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목마른 중소기업…7~8월 대출 증가액 평소 두배 육박

중앙일보

입력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앞. 연합뉴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앞. 연합뉴스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액이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7~2019년 중소기업 대출 증가 총액은 월평균 3조5000억원이었는데, 올해 7월엔 6조4000억원, 8월엔 6조1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이런 내용의 한국은행 통계를 공개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와 대내·외 경제여건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올해 안에 만기를 앞둔 회사채 규모가 8조5000억원인 점과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 폭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자금 사정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8~9월 정부의 방역 조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화되면서 중소기업의 영업이 위축되고 자금 사정도 크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 BSI(Business Survey Index)은 8월 66으로 나타났다. 100보다 낮은 숫자일수록 어려움을 느끼는 수준이 크다는 뜻이다. 금융위기(2009년 2월, 43)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5월(49)에 비해선 나아졌지만, 장기 평균(2003년 1월~2019년 12월, 79)보다는 낮다.

이와 관련 기업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대한상의의 주장이다. 민경희 대한상의 연구위원은 “저신용 회사채 매입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