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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이 장 촬영… 대장내시경 로봇 개발

중앙일보

입력

대장 안에서 스스로 움직이며 장을 촬영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 로봇(사진)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http://microsystem.re.kr)은 초소형으로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대장내시경 로봇을 개발해 살아 있는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장 내시경 기술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지렁이처럼 내시경 몸체를 오므렸다 펴는 과정을 반복하며 대장 안을 움직이는 이 로봇의 크기는 지름 2.5㎝, 길이 5.7㎝로 가는 전선 굵기의 조종용 줄에 연결돼 있다.

대장 안에서 분당 이동 속도는 12㎝. 이 로봇은 장에서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초보 의사라도 내시경 검진을 할 수 있다. 검사 때 장의 손상도 거의 없다.

기존 내시경은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의 긴 관을 의사가 대장에 밀어넣으며 검진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대장이 심하게 구부러진 세곳을 지날 때는 고통과 함께 장이 손상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진은 1년여 뒤에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에는 이탈리아 성안나고등기술원 파올로 다리오 교수, 연세대 의대 송시영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태송 박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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