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줄사표 신호탄? 盧수사팀 대검 과장 秋인사 이틀전 사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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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뉴스1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뉴스1

오는 27일 예고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대검 참모진 가운데 첫 사표가 나왔다.  주요 보직에 ‘특수통’ 대신 ‘형사‧공판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만큼, 좌천성 인사를 받은 기존 주류 검사들 사이에서 ‘줄사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건령(사법연수원 31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부장검사)은 25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바뀌어진 사법 환경에서도 종래 해왔듯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의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해나가신다면 장차 국민이, 국가가 검찰을 믿어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부장검사는 “바뀌어진 사법 환경에서도 훌륭한 동료 선후배들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국가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하는 지난한 업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안검사로서의 소회를 드러냈다.

이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31기 중 법무부 공안기획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등을 지낸 ‘공안통’으로 손꼽힌다.

이 과장은 2009년 춘천지검 근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를 맡은 대검 중수부에 파견됐다.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보좌해 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 참여했다.

지난 2013년 중앙지검 근무 때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시사IN〉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보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직권남용 혐의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건이 당시 이 부장검사가 있던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에 배당되기도 했다.

김수민‧나운채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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