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쩐의 전쟁'서 웃은 토마스, WGC 대회 '21억 잭팟' 주인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파 세이브한 뒤 홀 아웃하는 저스틴 토마스. [AFP=연합뉴스]

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파 세이브한 뒤 홀 아웃하는 저스틴 토마스. [AFP=연합뉴스]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쩐의 전쟁'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했다. 시즌 3승을 달성하면서, 우승 상금 182만 달러(약 21억6000만원)를 가져갔다.

켑카와 경쟁 끝에 3타 차 우승 #미켈슨도 준우승...안병훈, 톱10 실패

토마스는 3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열린 WGC 시즌 마지막 대회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막판 맹추격한 브룩스 켑카(미국·10언더파) 등 4명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올 시즌 CJ컵과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등 2개 대회에서 우승했던 토마스는 이번 우승까지 더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2019~20 시즌 첫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개인 통산으로는 13승을 기록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벌어들인 우승 상금 182만 달러는 이번 시즌 지금껏 치른 상금 중에 지난 2월 WGC 멕시코 챔피언십과 함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선두에 4타 차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토마스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파4 2번 홀과 파5 3번 홀을 연속 버디로 출발한 토마스는 파4 7번 홀과 9번 홀에서 각각 4.5m, 6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전반 9개 홀에만 4타를 줄였다. 선두에 3타 차 4위였던 켑카도 1번 홀(파4) 버디로 시작해 9번 홀(파4)도 6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분위기를 이어갔다. 토마스가 선두권으로 올라섰을 때, 공동 선두에 오른 선수가 5명이나 될 만큼 치열했다.

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샷을 하는 브룩스 켑카. [EPA=연합뉴스]

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샷을 하는 브룩스 켑카. [EPA=연합뉴스]

분위기는 12~13번 홀에서 한번 요동쳤다. 토마스가 12번 홀(파4)에서 3퍼트로 주춤한 사이에 켑카가 13번 홀(파4)에서 133야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이고 버디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런데 여기서 토마스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행운도 따랐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난 줄 알았는데, 320야드를 날아 나무 사이를 가르고 홀과 51야드 거리에 떨어졌다. 그리고 버디를 추가하면서 켑카와 공동 선두가 됐다.

16번 홀(파5)에서 둘의 희비가 갈렸다. 토마스는 공격적이었다. 310야드 티샷을 날리고, 세 번째 샷으로 홀 50cm에 붙여 버디를 만들어냈다. 반면 켑카는 4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놨다. 그리고 보기를 기록했다. 둘의 차이가 2타 차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켑카가 17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토마스가 남은 2개 홀을 파로 잘 막아냈다. 켑카는 18번 홀(파5) 티샷 미스로 물에 빠졌고 끝내 더블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고전했던 안병훈. [EPA=연합뉴스]

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고전했던 안병훈. [EPA=연합뉴스]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이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로 켑카와 공동 준우승해 주목받았다.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다니엘 버거(미국), 톰 루이스(잉글랜드)도 10언더파 공동 준우승했다. 3라운드 2위였던 안병훈(29)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1개, 보기 4개로 3타를 잃는 등 고전했고, 끝내 이날 3타를 잃으면서 합계 8언더파 공동 12위로 마쳤다. 임성재(22)도 3타를 잃고 합계 3언더파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