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생각만해도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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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일주일 중 어느 때가 가장 싫으냐고 질문하면 아마도 대부분 월요일 아침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러한 공통적인 생각의 이유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로이터 헬스'가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월요일 아침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들을 상승시킨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75명의 남성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영국의 연구가들은 참가자들이 근무를 하지 않는 날에 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날의 아침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의 급격한 상승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호르몬의 상승은 잠에서 깬지 30분 안에 발생되었으며 일을 단순히 예상만 하더라도 직업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더욱 야기할 수 있다고 런던 대학의 Andrew Steptoe 박사와 그의 동료들이 밝혔다.

Steptoe 박사는 그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지난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에서 열린 '미국 정신 신체의학회(American Psychosomatic Society)'의 연례 모임에서 발표했다.

코티솔 레벨은 원래 하루 중에도 증가했다 감소했다 하며 아침에는 제일 높게 나타났다가 오후를 지나 감소한다. 이 호르몬은 신진대사와 혈압 그리고 심혈관계 기능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면역계의 활동을 억제한다. 코티솔은 또한 신체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것과 몸을 유지하게 하고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과도한 코티솔 레벨은 심장, 뇌, 신진대사 그리고 다른 몸의 기능들을 쇠퇴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teptoe 박사는 '로이터 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티솔 농도에 따른 매일의 스트레스에 관한 영향을 연구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Steptoe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참가자들의 타액에서 코티솔 레벨을 측정했다. 기상 후 30분과 그 후 매 두 시간마다 늦은 저녁까지 샘플을 즉시 즉시 채취했다. 연구 결과, 날짜에 관계없이 참가자들의 코티솔 레벨은 아침에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일을 해야 하는 날의 기상 후 30분에서 매우 급격한 코티솔 레벨의 상승을 나타냈다.

Steptoe 박사는 "이들 결과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근무 날이라도 쉬는 동안에는 코티솔 레벨이 근무를 하지 않은 날과 비슷했으며 매우 높은 직장 스트레스를 지닌 사람들 사이의 코티솔 레벨은 아침 일찍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티솔의 상승은 우리들이 근무일에 대한 마음가짐의 준비와 우리가 맞서야 할 여러 요구들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어쩌면 짜증날 수 있는 월요일 아침, 그 시간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일주일을 새로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나타났듯이 월요일에 증가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서로 이해하고 동료를 좀 더 배려한다면 인체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다소나마 개선되지 않을까.

* 기사원문 : 3월 14일자 Reuters Health 'Just thinking about work may trigger st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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