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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중앙일보

입력

Q : 71살 되시는 할머니인데 97년 여름방학 전부터 기억력이 떨어지시고 말씀을 하시다가 갑짜기 하시고 싶은 언어들이 잘 나오지 않는등 애로점이 많습니다.요근래에는 단추 있는 옷들을 입으시면 단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끼우시질 못하시고 가끔씩 주기적으로 한 2일간 쯤 남이 말을 듣던 말던 말씀을 계속하시며 그때는 누가 머라고 해도 계속말씀을 하십니다.

평소에는 아주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입니다. 병원은 작년에 신경과에 가보았드니 두가지 약을 써보라고 하여서 잡숫고 계십니다. 혈압약도 드십니다.평생을 사시면서 스트래스 한번 풀지 못하고 사신 분입니다. 가엾고 불쌍하신 분이지요. 선생님의 좋으신 말씀을 기다리면서 끝으로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A : 치매는 건 前미국대통령 레이건이 이미 4년전 자신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다는 고백은 했듯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노인이 되면서 기억력감퇴와 퇴행현상등이 나타나면 나이들면 으례 생기기 마련인 ''노망''이라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먼저 치매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습니다. 치매란 일단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일반적인 사회생활.업무수행.대인관계등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대뇌기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 결과 감정에 이상이 오고 사물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며 행동장애가 나타납니다. 특히 인지능력의 감퇴로 기억력이 떨어지고 언어.추상력.기술습득.문제해결.공간감각등의 장애가 나타날 뿐 아니라 ;''확실히 사람이 변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격이상도 나타납니다.
유병률(有病率)이 통상 65세이상에서 5%정도이며 매년 1%씩 증가해 80세에 이르면 15~20%나 되지요.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형이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서양과달리 우리나라는 고혈압 등에 의한 혈관성 치매 환자가 더 많습니다. 알츠하이머형과 혈관성 치매 이외에도 외상.감염.종양.알콜.갑상선질환을 앓기 때문에 생기는 2차성 치매도 있습니다. 이런 2차성 치매때는 물론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치매도 어느정도 교정됩니다.

치매환자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처럼 치료가 가능한 치매를 선별해 내는에 있씁니다. 참고로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증상을 더디게 진행하도록 도와줄 수는 있 지만 좋게 할 수는 없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환자가 반복해서 뇌에 작은 출혈이 생기면서 점차로 치매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경우도 철저한 혈압 관리로 증상을 어느정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선 치매가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방치하다 집에서 환자를 더이상 돌보기가 힘들 경우,혹은 다른 병이 생기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신의 방어메커니즘(능력)이무너지면서 급격히 치매증상이 악화돼 나타나는 경우에 비로서 환자를 병원에 모셔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찍 치매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으시면 환자와 가족과의 면담,신체적.신경학적 진찰및 정신상태검사,신경심리학적 검사,기본적인 혈액검사,뇌파나 자기영상진단장치(MRI)등 방사선과 검사.뇌척수액 검사등을 통해 치매 원인을 알아내 그에 따른 대처방법을 빨리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현재 원인치료가 가능한 치매를 제외하고는 치매치료의 주종은
치매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불안.망상.초조.불면.행동장애등 2차적인 정신증상에 대한 약물치료입니다.

독자님도 우선 할머님의 치매가 치료가능한 치매인지 아닌지를 알아내기 위해 할머님을 한번은 치매 전문의에게 진찰과 상담을 받도록 하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어떤 형태의 치매로 진단받던지간에 앞으로 치료방침과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치매진료는 신경과나 정신과 전문의가 합니다.

다음에는 가족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집안에 치매환자가 생기면 평소 화목하고 가족간 협조가 잘 이루어지던 가정도 극도의 당황함과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증 치매라 할지라도 적절한 간호와 규칙적인 훈련이따른다면 어느정도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의 간호요령과 대처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가족의 마음가짐
: 간호자는 치매를 단순한 노화현상이 아닌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설득과 우격다짐으로 교정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인내와 따뜻함을 갖고 도와주도록 해야 합니다.
중증의 치매환자도 자존심이나 수치심등 감정적 측면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예컨데 자신이바보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면 오히려 문제행동이 악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주위사람들의 무시하는듯한 태도는 절대 금물입니다.

▲의사소통
:치매환자와 대화를 할때는 ''짧게''''간단한 용어''로 ''정확하게''''한번에 한가지씩''만 전달하십시오.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얘기는 피해야 합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문자.그림.사진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대화가 어려운 상태라면 손을 잡아주는 등 피부접촉을 통해 따뜻한 행동을 보여주혀야 합니다.

▲남아있는 기능 활용
:사소한 능력이라도 남아 있으면 노인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물을 갠다든가,정원의 풀을 뽑는등 아무리 작은 일거리라도 자신이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행동의 적극성을 띠게되고 손동작을 통해 정신의 황폐화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단 능력을 넘어서는 행동을 강요하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십시요.

▲건강관리
;치매가 진행되면 신체활동이 줄어 근육위축이 되고 질병에 대한 면역능력도 떨어져 쉽게 합병증이 유발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비언어적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해 ,질병을 초기에 잡아주어야 합니다.치매노인은 탈수현상이 오기 쉬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또 치매노인은 기억장애로 약을 오남용하는사례가 많아 환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약을 두는등 주의가 요망됩니다.

▲환경
: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위해 주위를 정리정돈해야 하고 집의구조나 가구를 바꾸면 노인이 혼란에 빠지므로 되도록이면 익숙한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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