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쿠팡발 감염···"3600명 전수조사, 방역수칙 어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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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부천과 인천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26일 오전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한 대형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 센터 운영사는 근무자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 [연합뉴스]

경기 부천과 인천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26일 오전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한 대형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 센터 운영사는 근무자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 [연합뉴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근무 시 방역 지침을 잘 지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36명이다. 전날(14명)보다 22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김 조정관은 “이곳에서 일한 직원은 3600명에 달해 이후에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의 사례를 살펴보면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시설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이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전날 부천 종합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검사를 담당할 의료인력 등 총 62명을 지원해 3600여 명에 달하는 해당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와 각 지자체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근무자, 납품업체 직원, 아르바이트생, 퇴직자 등 3626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인천시에서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가 인천 계양구(2명), 부평구(3명), 동구(1명), 연수구(1명) 등 최소 7명이 나왔다. 이날 오전 인천시가 밝힌 추가 확진자는 12명인 상황이라 나머지 5명도 물류센터 접촉자일 가능성이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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