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입수 투표용지 6장, 선관위 “분실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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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개한 투표용지가 선거관리위원회가 분실한 투표용지로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 의원이 입수한)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는 경기도 구리시 선관위에서 분실된 잔여 본 투표용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구리시 선관위는 개표소에서 수택2동 제2 투표소의 투표자 수와 투표용지 교부 수의 불일치로 잔여 투표용지 매수를 확인한 사실이 있다”며 “잔여 투표용지 등 선거 관계 서류가 들어 있는 선거 가방을 개표소 내 체력단련실에 임시 보관했으나 누군가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탈취 추정…수사 의뢰” #민경욱 “사전투표 조작 증거” 주장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를 탈취한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중앙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투·개표 조작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잔여 투표용지를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제시한 당사자는 투표용지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입수 경위 등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11일) 민경욱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있다”며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사전투표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중앙선관위의 입장에 대해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없어진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증거로 제시하니 역추적한 것이다. 내가 의혹을 제기하니 반대로 어디서 구했냐고 묻는 격”이라며 “자세한 과정은 모르며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는 “나를 경찰이나 검찰이 조사한다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는 말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박해리·윤정민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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