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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집단 식중독, 학교급식 위생관리에 문제

중앙일보

입력

학교급식의 위생관리가 허술해 여름철을 맞아 집단 식중독 사고가 우려된다.

전북도교육청이 최근 광주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협조를 얻어 도내 학교급식 관련 업체를 조사한 결과 3분의 1이 식품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는 도시락.식품재료를 공급하는 45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중 15곳은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거나 식품첨가물 규정 등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현재 도내에는 57개 중고교에서 1만6천여명의 학생이 도시락 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식품 공급업체인 김제 D상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게맛살과 부패.변질된 김.국수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 전주 C식품은 제조업체.일자 표시가 없는 불량 단무지를 가지고 있다 적발됐다.

도시락 공급업체인 전주 K식품 역시 제조일자 등의 표시가 없는 김치제품을 사용했다. 군산 J식품은 사카린을 김치 담는데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읍 NN수산.J냉동.J수산 등 3개 업체는 냉동탑차가 아예 없거나 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식품재료 운반 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4월 전북도가 도시락 제조업체 9곳을 점검했을 때도 4곳이 각종 법규위반으로 적발된 적 있다.

급식업체들의 이같은 위생관리 부실로 인한 학생들의 식중독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전주시내 3개교 학생 1백27명이 완주군 M도시락의 생선가스.돼지고기.장조림 등을 먹고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68명이 병원 입원까지 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재료를 보관하고 있다 걸려 과징금 5백만원을 물기도 했다.

전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문제가 드러난 업체는 도시락.식품재료 공급을 일정기간 중지시키기로 했다" 며 "각 학교에는 교사.학부모가 현장에 나가 직접 확인하는 등 위생점검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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