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문신' 새기는 영국 남성…"이젠 그릴 공간도 부족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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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택 격리 생활을 하며 매일 문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 모양부터 “언제 끝날까”라는 문구를 새기다 보니 이제는 몸에 문신을 그릴 공간이 부족할 지경에 이르렀다.

27일(현지시간) BBC는 런던 북동부의 월섬스토에 살고 있는 크리스 우드헤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타투 아티스트인 그는 일하던 타투 스튜디오가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서 임신한 아내와 자택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문신을 매일 새롭게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 자택 격리를 시작할 때 크리스의 몸에는 약 1000여개의 문신이 있었다. 지금은 40개가 더 늘었다. 그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SNS) 계정에는 문신 사진이 올라와 있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타이거 킹'을 보고 그린 문신. 크리스 우드헤드 인스타그램 캡쳐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타이거 킹'을 보고 그린 문신. 크리스 우드헤드 인스타그램 캡쳐

격리 기간에 그는 자신의 왼쪽 발바닥에 "언제 (코로나19가) 끝날까?"라는 문구를 새기고 오른쪽 다리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 모양을 그려 넣었다. 격리 생활 12일 차 때는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에서 영감을 얻어 호랑이 문신을 추가하기도 했다.

크리스는 18살부터 꾸준히 문신 작업을 해왔다. 15년이 지난 지금 그의 몸에는 손가락부터 발바닥까지 전갈, 고래, 체리 등의 문신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크리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격리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찬장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자신을 발견했다"면서 "매일 문신을 새기자는 생각은 스스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며 코로나 문신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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