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금지령 중에 성매매 여성 불러 파티…맨시티 카일 워커 징계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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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워커. 사진 카일 워커 페이스북

카일 워커. 사진 카일 워커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가 자신의 집에 성매매 여성을 불러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맨시티는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영국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4만7000명을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프리미어 리그 경기도 무기한 중단된 상황이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인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성매매 여성 두 명을 불러 파티를 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성매매 여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으며, 워커가 여성에게 줄 돈을 세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도 게재했다.

워커의 행동은 그가 앞서 SNS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비난을 사고 있다. 맨시티는 “카일 워커의 행동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막는 노력에 전면적으로 위반되는 것”이라며 “워커에게 실망했고 수일 내에 징계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보도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워커도 사과했다. 그는 성명서를 내고 “프로 축구 선수로서 책임감이 있다는 걸 안다”며 “가족과 친구, 소속 클럽, 지지자들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집에 안전하게 머물자”며 자가 격리를 강조했다.

아스톤 빌라의 잭 그릴리쉬.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톤 빌라의 잭 그릴리쉬. 로이터=연합뉴스

가디언에 따르면 23일부터 시행된 영국 정부의 외출금지령을 어겨 논란이 된 EPL 선수는 카일 워커가 두 번째다. EPL 아스톤 빌라의 주장 잭 그릴리쉬는 지난달 29일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이동하다 주차된 차량 두 대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그릴리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게시물을 올린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이를 어긴 게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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