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서 새 항생제 추출한다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의 생물공학 기업인 앙토메드사가 나비와 딱정벌레, 과실파리 등 곤충에서 새로운 항생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앙토메드 연구진은 5억만년 이상의 진화를 통해 면역방어체제를 구축해온 각종 곤충에서 내성이 강한 펩티드를 추출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앙토메드의 과학 담당 이사인 장-룩 디마르크는 ´바로 이들 곤충에서 새로운 등급의 항생물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사람이나 동물과는 달리 딱정벌레는 상처를 입거나 시궁창에 빠져도 병균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앙토메드의 연구는 장구균이나 포도상구균 등 박테리아들이 기존의 모든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갖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디마르크 이사는 병원 환자의 최고 10%가 기존 항생제에 견딜 수 있는 병원균에 감염됐다고 말하고 미국에서는 매년 5만명이 감염으로 사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항생제가 앞으로 3년 뒤에 새로 개발돼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며 에이즈 환자 등이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앙토메드사가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박테리아들은 곤충에서 추출한 펩 티드에 내성을 전혀 갖지 못하거나 있어도 아주 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디마르크 이사는 ´이들 펩티드는 아주 재빨리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박테리아들이 방어에 아주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 사업은 세계 최대 성장산업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엄청나게 넓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2개 기업들이 앙토메드사와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경쟁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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