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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때 놀이터에서 실종된 딸, 31년 만에 어머니와 상봉

중앙일보

입력

사진 인천 삼산경찰서

사진 인천 삼산경찰서

6살 때 놀이터에서 실종됐던 딸이 31년 만에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21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에 사는 A(60)씨가 이날 오전 경찰서에서 딸 B(37)씨와 상봉했다. A씨와 딸은 보자마자 서로를 끌어안고 아무 말도 없이 10분 동안 눈물을 흘렸다.

A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경찰의 노력 덕분에 30년 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A씨는 31년 전 6세 딸이 실종된 뒤 경찰에 신고하고 딸을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12일 우연히 '유전자로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실종 아동 찾기 포스터를 보고 다시 경찰을 찾았다.

경찰의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조회에서 A씨의 딸이 서울에 있는 한 아동복지기관에 입소했던 기록이 확인되면서 희망이 생겼다.

A씨의 딸이 고등학교 졸업 후 2003년 취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장 연락처를 확보했으나 전화번호나 주소는 이미 바뀐 상태였다.

그러나 다행히 경찰은 A씨의 딸이 머물렀던 기관에서 주민등록번호를 확보해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경기 화성시 집으로 직접 찾아가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찰은 A씨와 딸 B씨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회신도 받았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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