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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 석방 … 가슴 쓸어내린 가족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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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원호 선원 강동현씨의 부친 대송씨가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TN촬영

동원호 선원들이 30일 오후 11시50분쯤 안전한 공해로 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동원수산 부산지사 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직원들은 29일 오후 석방협상 타결 소식 이후 새로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선원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원들이 안전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동원호의 한국선원 8명의 가족들은 한결같이 "무사히 석방됐다니 정말 다행"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시 남구 용호3동 최성식 선장의 부인 조미선씨는 "남편이 무사히 돌아온다니 정말 기쁘다"며 "지난 4개월이 정말 악몽 같았다"며 말끝을 흐렸다.

조씨는 동원호 석방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29일 오후부터 줄곧 친척집에 머물고 있었다.

조리사 이기만(41)씨의 어머니 김도순(66.전남 순천시 서면 지본리)씨는 "하루 하루 아들 걱정에 피가 말랐는데 건강하게 돌아온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김씨는 "며칠 전 방송에서 아들 모습을 잠깐 본 뒤 아들 생각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이젠 편안하게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원 김진국(40.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씨의 형 진화(48)씨는 "애간장이 탔는데 살아 돌아온다니 천만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동생이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원양어선을 탄 뒤 조카에게 용돈도 보내주고 1년에 한두 번 집을 찾을 땐 가족의 선물을 잊지 않은 착한 동생이었다"며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상기 기관장의 맏형 황용기(55.충북 제천시 두학동)씨는 "동생이 석방됐다는 사실이 이제야 실감 난다"고 기뻐했다. 황씨는 이날 밤 11시쯤 잠을 자던 중 회사 측으로부터 동생이 석방됐다는 공식 전화통보를 받았다.

황씨의 부인 원동자(55)씨는 "시동생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빈다"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을 달래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진권.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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