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당분간 골프 잊을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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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나이키골프)이 조용하다.

박지은은 26일 개막하는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후 벌어지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에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끝난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이후 국내에 들어와 있는 박지은은 "당분간 쉬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언제 미국으로 돌아갈지도 아직 결정하지도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공백이 꽤 길어질 수도 있다. 자신이 주장을 맡은 아시아-세계 골프대항전 렉서스컵(12월)까지는 무리해서 경기 출전을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2004년 우승 2차례, 준우승 7차례를 기록하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위협했던 박지은은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다. 상금랭킹이 19위로 떨어졌고 올해는 11개 대회에 나와 85위까지 추락했다. '골프여제'를 넘어서려 무리하다 다치고, 조급한 마음에 성적 부진이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져 슬럼프에 들어갔던 박세리(CJ)와 닮은 꼴이다.

그래서인지 박지은도 박세리가 택한 장기 휴식을 처방전으로 택했다. "안 맞을 땐 아예 골프채를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지난 한 달간 골프 클럽을 잡은 적이 없어요."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허리나 목 부상이 조금 있지만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에요. 운동하다 보면 누구나 그 정도 아픈 곳은 다 있고요." 그러나 박지은은 외출도 자제하면서 자신의 골프를 되돌아보고 있다.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 제2의 골프 인생을 펼치고 있는 박세리의 모습에서 박지은은 잃었던 용기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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