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타임 '올해의 인물'…최연소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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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9년 올해의 인물’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해온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 [AP연합뉴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9년 올해의 인물’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해온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 [AP연합뉴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16세의 나이로 ‘올해의 인물’ 타이틀을 얻은 툰베리는 1927년부터 92년간 이어진 타임의 ‘올해의 인물’ 수상자 중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타임은 11일(현지시간) “인류가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와 맺는 포식적 관계에 경종을 울리고 파편화한 세계에 배경과 국경을 뛰어넘는 목소리를 전하며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시절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기 위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 있는 개인이 세계를 빚어간다는 '훌륭한 인물' 개념에 기반해 그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왔으나 불평등과 사회적 격변, 정치적 마비 속에 전통적 유명인사들이 대중을 실망시키는 시점에 툰베리 같은 인물들이 새로운 종류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지난달 중순 진행된 툰베리의 인터뷰와 툰베리 활동에 대한 기획기사도 함께 내보냈다.

툰베리는 인터뷰에서 "손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너희들을 위해서 그리고 다가올 세대들을 위해서 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내일은 없는 것처럼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 내일은 있기 때문"이라며 "이게 내가 말하는 전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는 툰베리.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는 툰베리. [로이터=연합뉴스]

툰베리는 특유의 직설적 발언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 9월 미국 뉴욕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정치인들을 향해 "당신들이 공허한 말로 내 어린 시절과 꿈을 앗아갔다"고 질책하는 연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듯한 레이저 눈빛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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