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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선전에 모발 이식 수술이 가장 발달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오전에 모발이식, 오후 출근 가능" 

중국의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문구다. 현대인, 탈모로 고민인 사람이 많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 시장조사 연구기관이 발표한 모발 이식의 세계 시장규모는 2023년까지 238억 8000만 달러(약 28조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4년간 24%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성장세다.

[출처 중국신문주간]

[출처 중국신문주간]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탈모 인구가 2억 5000명을 넘어섰다. 몇 년 새 중국에서도 탈모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중 남성이 1억 6300만명으로, 여성의 비중(880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다.

중국 탈모 시장의 주력군
'IT 프로그램 개발자'

베이징의 한 헤어관리 업체에 따르면, 남여 모발이식 비율은 7대3 정도다. 여성은 주로 눈썹, 헤어라인 등과 같은 미용시술이 많았다. 모발이식을 하는 여성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남성이었다. 특히 업종상 "IT 프로그램 개발자"가 중국 탈모시장의 주력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국 80허우(後), 90허우(後)의 탈모 비율은 35%를 넘어섰으며 지난 5월 중국청년망이 발표한 대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절반이 탈모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남녀노소 구분할 것 없이 탈모인이 늘어나는 탓일까, 지난해 중국 모발이식 업계의 매출은 100억 위안(약 1조 7천억원)을 훌쩍 넘겼다. 향후 몇 년간은 모발 이식, 헤어관리 등 관련 산업 시장 규모가 500억~1000억 위안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최근 비주얼(안치문화·颜值文化)을 중시하는 문화가 성행하고 있고, 외모에 가꾸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자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음을 보여준다.

[출처 베이징상바오]

[출처 베이징상바오]

선전, 베이징에 탈모 환자가 많은 이유

여기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중국 의료미용 O2O(Online-to-Offline) 플랫폼 업체 ‘겅메이(更美)’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T 발전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선전, 베이징이 모발이식이 가장 발달된 지역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 개발자가 탈모 환자의 주력군이 된 이유가 이 지역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중국 IT 업계가 몰려있는 베이징, 선전에는 100만 위안(약 1억 7천만원) 이상을 받는 고연봉자들이 득실하다. 하지만 소득이 많은 만큼 업무 강도도 세다.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 운동부족은 이들을 탈모의 안타까운 주인공으로 내몰았다. 또한 월급을 소비할 시간도 없는 이들에게 주어진 넉넉한 여유자금은 결국 모발이식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그래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프로그램 개발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른것을 다 합치면 4만 위안(약 675만원) 정도인데~"
"그 중 옷, 신발, 가방을 다합쳐도 1만 위안(168만원)이 안될걸"
그럼 나머지 3만 위안(약 506만원)은?
모두 모발이식에 쏟아부었다는 소리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이들이 선택한 수술인 만큼 중국도 모발이식 수술 비용은 싸지 않다. 시중가격으로 모낭 당 10~60위안(약 1,700원~1만원사이) 에 달하며, 의사별 선택비용이 추가로 든다.이 외에 눈썹, 콧수염, 구렛나루 등 부위도 모발 이식이 가능하다. 가격은 15,000위안(약 250만원)에서 36,000위안(약 600만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중국 탈모 인구의 증가로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융허(雍禾)모발이식전문 병원 대표 장위(张玉)는 "전반적으로 모발시장의 잠재력은 크다. 앞으로 3년간 모발이식은 여전히 확실한 블루오션일지 모른다. 난립되어 있는 중국의 헤어 의료 서비스업에 대한 정비와 혁신이 필요하며 우수한 의사를 배출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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