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테라 흥행에 깜짝?···6개월 만에 출고가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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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렸던 카스가 가격을 4.7% 내린다. 종량세 시행 앞둔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테라 흥행에 대응하기 위한 분석도 나온다.

맥주가 카스가 10월 21일부터 공장 출고가를 인하한다. [사진 오비맥주]

맥주가 카스가 10월 21일부터 공장 출고가를 인하한다. [사진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국산 맥주의 소비진작을 위해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오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내린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맥주의 국내 생산이 활성화돼 수입제품보다 국산 맥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 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월부터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6원 인상하면서 주요 맥주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당시엔 “2016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인상으로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다 6개월 만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하이트진로의 테라 견제용이라는 시각이 있다. 3월 출시된 테라는 국산 맥주 애용 바람 등을 타고 출시 100일 만에 1억병이 판매돼 점유율을 높였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 일시적 가격 인하 등으로 대응해 오다 이번에 아예 가격을 내렸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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