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국 70주년을 축하하는 열병식을 천안문 광장에서 거행한 지난 1일 홍콩에선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고등학생인 청츠젠(18세)이 경찰이 쏜 총탄에 가슴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홍콩에선 10대 학생에게 총탄을 발사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소문사진관]
총상을 입은 청즈젠이 다니는 췬완 지역의 호췬위 중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시민 400여 명은 이날 오전 학교 앞에서 '광복홍콩, 시대혁명', '5대 요구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경찰의 총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가슴에 손을 얹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홍콩 중고등학생 조직들은 2일부터 긴급 동맹휴학에 들어갈 것을 호소했다. 청즈젠은 지난 1일 시위 중 왼쪽 폐 부위에 총을 맞았다.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혔다. 그는 응급구호 차량에 실려 인근 프린세스마가렛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청즈젠은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가슴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4시간에 걸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히 생명이 위태로운 고비는 넘겼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폭도들이 불법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