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 대기업 원서 마감 몰려…올해 채용 규모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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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삼성 등 주요 대기업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사진은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2019 성균관대학교 JOB FAIR에서 대학생들이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16일 삼성 등 주요 대기업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사진은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2019 성균관대학교 JOB FAIR에서 대학생들이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추석 연휴 반납하고 자기소개서만 썼어요. 연휴 전부터 이틀에 하나씩은 완성해 제출했죠.”

올해 초 서울 소재 대학교를 졸업하고 구직 활동을 중인 취업준비생 박모(26)씨는 이번 명절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추석 직후 몰려있는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서 접수 마감 때문이다. 16일 삼성·LG·SK·KT·포스코 등이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 밖의 대기업 원서 접수 마감일도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박씨는 “공채 일정이 몰려있는 데다 따로 준비하는 자격증 시험도 있어 일정이 빡빡했다”고 말했다.

2018·2019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18·2019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반기 공채의 첫 관문인 서류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취준생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자소서를 다듬었지만,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한경연이 300명 이상 근무하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31곳 가운데 33.6%가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7.5%에 그쳤다.

신입사원, 경력사원 등 신규채용을 줄인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꼽았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31.3%는 대졸 신입 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기업은 13.7%였다.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지난해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7.5%p 높아지고 ‘지난해보다 증가’한다는 응답이 5.1%p 낮아졌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

대기업 가운데 정규직 대신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42%(55곳)이었다. 이 중 81.8%는 “인턴사원도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사람을 뽑는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형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 중 15곳(11.4%)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7곳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등의 전형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관계자는 “롯데·CJ·SK 등은 직무적합도,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 필요인재 부합도 등을 구분해내는데 AI를 활용하고 있고 면접에서도 AI를 쓰는 기업이 증가하는 만큼 기업 인재상, 직무분석 등에 대한 준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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