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D-1…靑 "본인 위법사실은 아직 없지 않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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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국면이지만 조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청와대 기류에는 흔들림이 없다. 아직까지 조 후보자 본인과 관련한 위법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본인에 대한 위법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된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청와대는 조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 이후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총장 승인 없이 딸 조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발급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 측이 해당 상장을 갖고 있다고 하니 청문회에서 밝혀질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문회 당일인 6일 오후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서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7~8일 주말 동안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조 후보자 임명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진행 속도로 봤을 때, 주말 이후로 임명 시점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여권에서 제기된다. 따라서 주말새 임명안 재가를 거쳐 9일 임명장 수여식, 1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조 후보자가 참석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물론 6일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직접적으로 연루된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문 대통령이 임명 강행하는 것이 부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민정 라인에서 자체 검증한 결과에서도 조 후보자가 직접 연관된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 주변이 수사받더라도 현재 제기된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 개혁을 해나가는데 연관성이 크게 없다”고 주장했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여론의 추이가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판단도 임명 강행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청와대> 라오스 도착/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 비엔티안 와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라오스 도착/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 비엔티안 와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6일은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포함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회,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시한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조 후보자와 나머지 5명의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임명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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