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아베 정권, 한국에 굴복하면 지지율 단번에 무너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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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한국에 굴복하는 경우 지지도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베 정권의 지지층 유지 전략의 하나로 일본 정부가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했다는 해석이다.

3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보수층을 고려할 때 한국에 굴복하면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한 번에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 더 강력한 수출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이제부터 장기전"이라 표현했고, 경제산업성 간부는 "수출 규제 품목을 확대하는 등 '수출 규제 3탄'에 나설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어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섰다면 일본 대응도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일 정상을 움직이는 등 적극 중재에 나섰다면, 일본도 대응이 달랐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한일 갈등 중재에 진심도가 낮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 갈등에 소극적으로 개입하며 싸움을 제어할 수 없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 갈등 중재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패권을 지탱하는 데 동맹국과의 관계는 큰 영향력이 없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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