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국빈 방문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나란히 스모를 관람하며, 일본식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하는 등 밀월을 과시할 예정이다.
26일 오전 일정은 골프다.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라운딩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원로 골프 선수 아오키 이사오도 초청됐다.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이 텅 빈 골프장에 착륙하고 있다. 트럼프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던 군인이 강력한 헬기 하강 풍에 모자를 잡고 몸을 숙이고 있다.
골프 이후의 일정은 도쿄의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씨름판과 가까운 자리에 앉는데 양반다리로 앉는 관례를 깨고 의자에 앉아서 관전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무성하다. 뒤에 앉은 사람들의 시야가 가리기 때문이다.
스모 경기를 관람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자에게 우승컵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우승컵은 높이 140㎝, 무게 30㎏의 대형이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도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멜라니아는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안내로 도쿄의 디지털 아트 뮤지엄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일본은 2만5천명의 경호 인력을 동원한다. 2001년 동시다발 테러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당시 동원된 인력의 2배 이상이다. 이는 트럼프가 골프장, 왕궁, 스모 경기장 등으로 많이 이동하기 때문이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커진다.
일본 경시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하네다공항과 도쿄 주요 역의 사물함을 비우고 쓰레기통을 폐쇄했다. 왕궁 주변에는 드론 테러에 대비한 무인항공기 대처부대를,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에 따라 테러대책 초동대응부대를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과잉 접대'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방문 셋째 날인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왕궁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다. 오후에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의 가족들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저녁에는 일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가나가와 현의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이즈모급 호위함에 승선해 미·일 간 군사적 동맹을 과시한 뒤 오후에 트럼프는 일본을 떠난다.
최정동 기자